채널을 고정했습니다.
정말 익숙한 배우와 장면들이 계속 스쳐지나갔기 때문이죠.
뭔가 명화라는 느낌에 다시 채널을 다른데로 돌렸습니다.
중간부터 끝까지 봤다간 나중에 볼 때 감동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보고 싶다는 마음에 바로 노트북을 켜고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직접 DVD로 구입해서 볼 예정입니다.
다운로드가 끝나자마자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시간은 새벽 1시 반 입니다.
잊고 싶지 않아서 혼자 적어본 간단한 느낀점들 입니다.
이것저것 캡쳐해서 스포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영화 시작 부터 레옹이 살인청부를 받고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렸을 때 제가 이 영화를 봤었더라면 킬러가 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요?
임무를 끝내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 장면을 조금 괴로워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는 계속 낮에는 화분을 창 밖에 내 놓고, 밤에 다시 들여놓기를 반복합니다.
나중에 그는 그 화분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는 킬러 답게 매일 동그란 선글라스를 끼고 의자에 앉아서 잠을 청합니다.
그런 모습도 있는가 하면 영화를 보면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순수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한편, 마틸다. 그녀는 학교에서 온 전화를 자신이 새 엄마인 척 받습니다.
"She's dead."
스탠 일당에게 온 가족이 살해당하고
슬퍼하는 마틸다에게 돼지 장갑을 손에 끼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위로해주는 데
저도 함께 웃었습니다.
마틸다의 눈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레옹에게 총 쓰는 법을 배우면서
마틸다는 하루는 게임을 하자면서
옷을 갈아입고 특정 인물을 따라하면서 맞춰보라고 합니다.
마틸다의 쇼도, 레옹의 표정도 정말 재밌더군요. [너무 귀엽잖아!!!]
끝에는 레옹도 몇가지 쇼를 보여줍니다 ㅎㅎ
중간에 마틸다는 자기가 레옹을 사랑하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배에 덩어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온통 따뜻한 걸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레옹의 마지막에서 전 결국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울어본 것 같습니다.
슬프지만 멋진 마지막.
혼자남은 마틸다가 불쌍했지만,
마틸다는 강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화분을 벗어나 땅 위에 심어진 식물의 앞날 처럼요.
장 르노와 나탈리 포트만.
이 둘을 꼽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 시간이 4시를 넘어갑니다.